식품의약품안전처가 다이소의 디즈니 빨대에 대해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를 내렸습니다.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제품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까 가끔 이런 일도 벌어지는 것 같아요. 현재 문제가 되는 물질은 무엇인지, 인체 유해성은 어떤지, 그리고 다이소 제품의 반품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볼게요.
1. 다이소 디즈니 종이빨대 회수 조치
정부가 2023년 2월 14일 내린 조치입니다. 시중에서 판매 중인 다이소 종이빨대에서 기준치 이상의 비휘발성 물질이 나와서, 문제가 되는 제품을 회수 조치한다는 내용이에요.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총용출량'이 기준치(1L당 30mg 이하)보다 초과 검출돼서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를 내렸다고 합니다. 여기서 '총용출량'이란 빨대에서 용출될 수 있는,
즉 녹아 나올 수 있는 비휘발성 물질의 총량을 뜻해요. 회수 대상은 (주)아성이 중국에서 수입한 '디즈니 종이빨대'이고, 모든 제품이 수거 대상인 것은 아니며, 제조일자가 2021년 11월 29일과 2022년 6월 15일로 표시된 제품이라고 하네요.
(주)아성이라는 회사는 제가 별도로 리뷰를 했습니다만, 다이소를 운영하는 (주)아성다이소의 최상위 지배기업이에요. 쉽게 말하면, (주)아성다이소의 대주주의 대주주 정도? 다이소의 할아버지 느낌?ㅋㅋ 아무튼 그 회사에서 수입해 다이소 유통망을 통해 판매된 제품입니다. (주)아성다이소의 지배 회사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알고 싶으시면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2. 검출된 물질의 정체와 인체 유해성 여부
종이빨대에서 나온 물질에 대해서는 대단히 잘못된 정보가 퍼날라지고 있어요. 가장 대표적인 것이 '4% 초산'이라는 물질이 기준치의 16배가 나왔다는 내용이에요. 이건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어쩌다 이렇게 황당한 내용이 퍼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래 네이버 포스팅 좀 보세요. 4% 초산이 기준치 16배가 나왔다는 내용으로 섬네일까지 만들어서 포스팅들이 올라오고 있더라고요.
아래는 식약처 보도자료에서 가져온 공식적인 내용이에요. 검사항목은 '총용출량'이고, 괄호 안에 '기준'이라고 되어 있어요. 기준치가 30ml/L이라는 것이고요. 바로 밑에 [4% 초산]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 내용이 잘못 알려지는 바람에 일부 소비자들이 다이소 종이빨대에서 초산이라는 물질이 나온 거구나, 라고 오해하고 있는 것 같아요. '4%' 초산이라는 것은 다이소의 종이빨대에서 나온 것이 아니고, 그 종이빨대에서 나오는 비휘발성 물질의 총량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촉매 같은 물질일 뿐이에요. 검사 시료, 뭐 그런 건가봐요.
언론 보도를 검색해 보니까 막 이상한 기사도 나오고 있어요. 아래 기사 보세요. 4% 초산이 기준치 대비 8.9배가 검출되었다는 기사도 있고요. '숨겨진 위험성'이라는 제목을 달아서 종이빨대 소비자를 괜히 불안하게 하는 기사도 있어요. 불안감을 누가 느끼냐고요? 저요ㅋㅋㅋㅋ 제가 저 종이빨대를 예전에 샀었거든요ㅎㅎ
이건 지금 '비휘발성 물질'의 총량이 기준치를 넘었다는 것이고, 일반 소비자들에게 판매가 부적절하기 때문에 식약처에서 회수 조치한 것이에요. 비휘발성 물질이 그럼 대체 뭘까요? 저도 몰라요. 식약처에 전화해서 물어 보니까, 이건 검사를 한 사람도 모른대요.
그냥 '총량'으로만 측정이 되는 거래요. 기준치 자체가 개별 화학물질 기준으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비휘발성 물질의 '총량'으로만 되어 있는 사례라고 하더라고요.
결국 다이소 종이빨대에서 어떤 화학물질이 나왔는지는 몰라요. '모른다'가 정답이에요. 검사 결과 266mg/L이든 492mg/L이든, 그 총량의 물질별 세부 g 수는 알 수 없어요. 그래서 인체에 대한 유해성도 현재로서는 알 수가 없어요. 만일 일부 비휘발성 물질의 경우 극미량만으로도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면, 이건 식약처에서 추가로 조사해야 할 사안인 것 같아요.
3. 디즈니 종이빨대, 다이소 반품 후기
식약처 기사 접하자마자 집에 있던 디즈니 빨대를 찾아서 후다닥 확인해봤더니, 하아.. 참. 제조일자가 딱 2021년 11월 29일이에요. 당첨이에요ㅋㅋ 이걸 그냥 이쁘다고, 귀엽다고, 유튜브 영상도 찍고, 애한테 주스에 꽂아주기도 하고 그랬네요;; 얘야, 미안하다ㅋㅋ
일단 다이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는 별다른 공지나 안내 사항을 찾을 수 없었어요. 그래서 빨대 남은 것을 들고 반품해달라고 구입한 매장에 찾아갔어요. 구입한 지 오래 되어서 영수증은 없어요ㅠ 매장에서 저... 이거 반품할 수 있나요? 물어봤어요. 다이소 직원분이 잠깐 보시더니, "아~~ 가능하세요!"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셨어요.
그냥 반품보다는 혹시 다이소에서 다른 구입할 거 있으시면 1,000원 제품으로 교환하는 것도 괜찮다고 하셔서, 저는 교환했네요. 네트망용 후크로 바꿨어요ㅎㅎ 식약처에서 발표 나온 뒤에 바로 다음날 찾아갔는데, 아마 다이소 본사에서 각 매장에 쫙 연락을 돌린 것 같았어요.
수많은 제품을 취급하는 다이소 입장에서는 이런 문제가 생길 때마다 곤혹스러울 것 같아요. 그래도 매장에서 친절하게 바로 반품 받아주시고, 다른 제품으로 교환할 수 있어서 만족했어요. 고마워! 다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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