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비는 그냥 불에 올려놓고 쓰는 거잖아요. 그게 냄비 아니에요? 근데 이 알루미늄 냄비는 분명 금속인데, 금속답지 않은 대단한 장점을 갖고 있어요!
1. 제품 총평
- 당장 사자 ✅
- 사자
- 모르겠다
- 사지 말자
- 절대 사지 말자
2. 제품 스펙
- 제품명: 알루미늄원형용기3매(18*8.3cm)
- 품번: 1042220
- 가격: 2,000원
- 크기: 지름 18cm
- 제품 원리: 얇은 알루미늄 냄비
3. 다이소 알루미늄 직화 냄비 사용 후기
■ 설거지 회피용 냄비?
세상에나, 무려 불에 직접 사용이 가능한 직화 냄비가 있어요. 다이소 알루미늄 직화 냄비. 3개에 2천원이에요. 보통 캠핑 갈 때 쓰시는 것 같아요. 캠핑 가서 그릴에 올려놓고 사용 가능하다고 되어 있어요. 한 개의 용량은 약 1,350ml. 라면 2개 끓이는 것도 가능하고, 3개는 글쎄 잘 모르겠네요ㅋ
캠핑을 자주 가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직화 그릇이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신기했어요. 그래서 정말 순수한 궁금증에서 충동 구매. 또 집에서도 세상 귀찮을 때, 설거지 하기 싫을 때, 이 냄비에 먹으면 끝 아닐까 싶어서ㅋㅋ 기본 재질은 알루미늄이고 겉에 도장이 되어 있는 제품이에요. 냄비 표면이 마치 양은냄비처럼 도장 되어 있어요.
■ 무려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근데 진짜 충격이에요. 나만 충격 받았나;; 아니, 어떻게 알루미늄 냄비인데 전자레인지에 사용 가능하다는 거죠?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제품 재질을 자세히 보니까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 도장'이라고 되어 있어요. 이게 흔히 PET 도장이라고 부르는 건데, 전자레인지 용기에 쓰이는 중요한 코팅 기술이라고 해요.
단순 알루미늄 제품이면 아마 당연히 전자레인지에 넣으면 어떻게 되려나요, 스파크 파파팍 튀면서 119 전화하게 될 것 같은데, 이건 생겨먹은 건 그냥 금속 그릇인데 전자레인지에도 쓸 수 있다고 하니 더 놀랍더라고요. 그래서 설거지 귀찮겠다, 전자레인지에 라면을 끓여보기로 했어요. 냄비 지름은 18cm인데 네모난 라면을 넣으니 깔끔하게 들어가진 않아요. 면은 모서리를 부숴서 넣어줬어요.
■ 전자레인지, 이게 되네?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이라고 적혀 있어도 그렇지, 이걸 넣고 전자레인지 돌리려고 하니 좀 걱정되더라고요. 스파크 튈까봐ㅋㅋ 하지만 다이소를 믿고 가동! 참고로, 전자레인지로 라면을 끓이실 땐 웬만하면 전기주전자로 물을 끓인 다음에 그 뜨거운 물을 써주세요. 그래야 전자레인지 가동 시작을 하면서 물이 바로 끓기 시작해 맛있게 끓일 수 있어요.
전자레인지로 찬물 라면? 노노. 제가 해봤는데 물이 끓는 데까지만 시간이 꽤 걸려서, 미식가가 아닌 입으로 맛을 봤을 때도 확실히 면발이 흐물흐물, 탄력이 사라지더라고요. 전자레인지 라면은 반드시 끓인 물로! 아무튼, 알루미늄 냄비 넣고 돌렸는데도, 오... 이게 되네? 싶었어요. 이게 PET 도장의 파워인가봐요. 참, 이거 냄비에 입 대고 국물 마실 때는 좀 불편해요. 냄비째 들고 마시는데 최적화 되어 있진 않아요ㅋ
4. 알루미늄 냄비, 몇 번 쓸 수 있을까?
■ 냄비, 몇 번 쓸 수 있을까?
라면을 한 그릇 하고 나니, 이걸 버려? 싶더라고요. 제품 어디에도 '일회용'이라고 적혀 있지 않아요. 게다가 냄비가 너무 멀쩡한 거예요ㅋㅋ 라면 하나만 끓여서 먹었더니, 냄비가 당연히 멀쩡하잖아요. 그래서 이걸 몇 번이나 쓸 수 있을까 테스트 해보기로 했어요. 한번 쓰고 버리기에 너무 아깝잖아요.
라면 먹기 전 설거지 귀찮다는 생각은 저 멀리 버리고, 냄비를 깨끗히 씻은 다음에 순댓국을 끓여보기로 했어요. 가스레인지 직화 불 위에서 보글보글 끓는 뽀얀 순댓국. 강불로 놓고 끓였는데도 냄비는 손상되거나 도장이 벗겨지지 않고 괜찮았어요. 순댓국도 한 그릇 뚝딱, 국물 드링킹. 아무튼 입 대고 먹을 때는 좀 불편해요;;
■ 3차 가열, 그래도 멀쩡
자, 기왕 이렇게 된 거, 한번 더 써보자고요. 깨끗하게 설거지를 해주고, 이번엔 빨간 장어탕을 끓여보기로 했어요. 보글보글 끓는 장어탕. 국물 죽이네요. 밥을 말아서 또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어요. 아, 이거 한번에 다 먹은 거 아니에요. 전 쯔양이 아닙니다; 전자레인지에 1번, 가스레인지에 2번, 총 3번을 썼어요. 근데도 냄비는 처음 느낌 그대로ㅋㅋ
아니, 이거 진짜 마음만 먹으면 5번, 10번도 쓰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PET 도장이 벗겨질 수도 있고, 그럼 속의 알루미늄 성분이 우러나올 수도 있어서 그냥 안전하게 여기서 발걸음을 멈추기로 해요ㅋ 3번을 끓인 냄비의 안쪽에는 국물이 약간 타서 생긴 듯한 얼룩이 있을 뿐, 냄비 표면은 특별히 힘을 주지 않는 이상 찌그러지지도 않았어요.
■ 냄비 뒤처리도 깔끔
얇은 알루미늄 재질이라서 약간의 힘을 주면 캔처럼 찌그러트릴 수 있어요. 바로 알루미늄 재활용으로 고고. 설거지 하지 않을 경우 뒤처리는 이렇게 너무나 간단해요. 캠핑을 자주 가지 않더라도, 집에 하나쯤 있으면 좋을 것 같은 제품이에요. 특히 사용한 뒤에는 아까우면 설거지, 너무 힘들면 재활용 처리할 수 있으니까 환경에 죄 짓는 생각도 좀 덜해요 :)
5. 집 근처 다이소 매장의 재고를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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