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살림을 하다 보면, 오늘은 내가 이걸 꼭 해야겠다, 다짐하게 되는 날이 있어요ㅎㅎ 날마다 할 수는 없지만, 몇 달에 한 번쯤 마음 먹게 되는 것. 저한테는 그게 녹 제거예요ㅋㅋ 이거, 절대 자주 할 수 없어요. 녹이 매일 생기는 것도 아니니까요. 어느새 빨갛게 변한 녹을 보면서, 저거 한번은 벗겨내야지 생각하다가, 다이소에서 녹 제거제를 하나 구입했네요. 녹 제거, 과연 얼마나 잘 될까요??
1. 제품 총평
- 당장 사자
- 사자 ✅
- 모르겠다
- 사지 말자
- 절대 사지 말자
2. 제품 스펙
- 제품명: 녹제거제(500ml)
- 품번: 1005322
- 가격: 2,000원
- 제품 원리: 뿌리고 문질문질
3. 녹 제거제 사용 후기
- 저희 집에서 녹 제거가 가장 필요한 곳은 자전거예요. 마구 비싼 자전거가 아니다 보니,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야외에 방치를 해뒀었고, 그렇게 몇 년이 지나다 보니, 구석구석 녹이 잔뜩 생겼어요;; 마치 열차는 달리고 싶다..의 휴전선 6.25 열차를 생각나게 하는 시뻘건 녹이 군데군데 생겼더라고요. 자전거가 굴러가는 데는 지장이 없지만, 눈에 너무 잘 띄는 곳이나 중요한 부품 쪽은 자전거 수명을 생각해서라도 녹을 제거해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녹 제거제 사용 방법
아주 간단해요. 그냥 뿌리고 닦아주시면 돼요. 하얀 거품이 나오는 방식이에요. '홈스타' 같은 주방 세제처럼 표면에 착 달라붙는 거품은 아니에요. 거품이 되게 묽어요. 그래서 뿌리면 바닥으로 줄줄 흐르기 때문에 야외에서 쓰시거나, 실내에서 하실 거면 밑에 신문지라도 깔고 쓰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걸 몇 cm 거리를 두고 뿌려라,
뿌린 다음에 어느 정도 시간을 기다려라, 이런 안내 문구도 제품에 적혀 있지 않아요. 그래서 뿌린 다음에, 적당히 기다렸다가 문지르고, 한번 더 뿌려주는 식으로 사용했어요.
- 다이소 녹 제거제 제품 겉면에 붙은 안내 문구는 이거 하나예요. "녹을 제거하고자 하는 부위에 뿌린 후 헝겊이나 스폰지로 빠짐없이 문지르십니다", '문지르십니다'라고 적혀 있어서 되게 친절하게 적으려고 노력했구나 싶어요ㅋㅋㅋ
'물로 깨끗이 헹군 후 마른 헝겊으로 닦아주십시요'라고 맞춤법도 막 틀려가면서 적혀 있어요ㅋㅋㅋ 다이소 제품에는 왜 이렇게 맞춤법 틀린 게 많은지, 지난번에 밥 주걱에는 계란 '걸음망'이라고 되어 있지를 않나;;
■ 제거제 뿌리고 뭘로 문지르지
다이소 녹 제거제 뿌린 다음에 헝겊이나 스펀지로 닦아도 벗겨지는 것은 '심하지 않은 녹'에만 해당이 돼요. 표면에 녹이 얇게 형성됐을 경우에는 녹 제거제만 뿌려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고 헝겊, 스펀지로 문질러주면 벗겨져요. 근데 자전거에 생긴 오래된 녹의 경우에는 헝겊, 스펀지로 절대 안 돼요. 택도 없어요ㅋㅋㅋ 헝겊 상하고, 스펀지 다 찢어집니다. 덕지덕지 두껍게 형성된 녹을 벗겨내려면 별도의 솔, 브러쉬를 준비하시는 걸 권해 드립니다.
■ 다이소 다용도 브러쉬
이 제품 개꿀ㅎㅎ 저는 녹 제거제랑 함께 쓰려고 다이소에서 다용도 브러쉬를 별도로 구입했어요. 이걸로 박박 문지르면 진짜 말끔하게 녹이 떨어져 나가요ㅋㅋ 다용도 브러쉬는 별도 포스팅으로 한번 정리를 할게요. 여기저기 박박 문지르기 진짜 좋아서요ㅋㅋ 아무튼 1970년대 자전거를 연상케 하는 뻘건 녹이 녹 제거제를 뿌리고 문지르니까, 진짜 깔끔하게 벗겨지네요. 눈이 정화되는 느낌이에요.
■ 녹 제거제의 한계점
일반적인 세정제도 그렇지만, 단순히 뿌리기만 해서는 지워지는 게 거의 없어요. 뿌린 다음에 문질러줘야죠. 마찰을 시켜줘야 해요. 녹 제거제도 마찬가지예요. 자전거에 워낙 틈새가 많기 때문에, 단순히 녹 제거제를 뿌리기만 해서는 이런 빨간 녹이 완벽하게 없어지지 않아요. 그럼 불가능한 것이냐? 그렇지는 않아요. 하루 종일 자전거에 매달려서 구석구석 브러쉬로 문지르면 가능은 하지요. 하지만 자전거 녹 제거 장인이 되려는 게 아니라면, 적당히 사는 게 편할 것 같아요ㅋㅋ
자전거 부품 구석구석에 브러쉬가 닿지 않는 부분까지는 제거가 어렵다고 보시면 돼요. 진짜 미친 척하고, 틈새 브러쉬로 문지르면 자전거 녹 완벽하게 제거하는데 1박2일 걸린다고 봐요ㅋㅋ
■ 갈고리 녹 제거 후기
자전거랑 씨름하고 며칠 뒤에, 다시 에너지를 회복하고, 집구석에 처박혀 있는 갯벌체험 갈고리를 가져왔어요. 이게 갯벌에서 조개 잡을 때 쓰고 나면, 왜 그렇게 녹이 심하게 생기는지 알 수가 없어요ㅋㅋ 갈고리가 집에 2개인데, 1천 원 비싼 제품은 재질이 다른가 멀쩡한데, 저렴한 제품은 또 덕지덕지 녹이 붙어 있더라고요ㅠㅠ 이것도 녹 제거제 뿌리고, 작정하고 다이소 브러쉬로 문질문질 해봅니다ㅎㅎ 장시간의 문질문질 결과, 갈고리도 깔끔한 은색을 회복했어요. 물론 진짜 새것처럼 변하지는 않아요.
갈고리가 다시 살아났다는 정도의 느낌? 자전거야 성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니까, 녹을 제거해주는 게 필요할 것 같은데, 사실 녹슨 갈고리도 쓸 수는 있잖아요. 성능 테스트 겸 해본 것인데, 녹 제거제 성능으로 그 정도면 꽤 만족스럽더라고요.
■ 욕실 샤워봉 닦은 후기
간단히 알려 드릴게요. 녹이 '철'에만 생기는 줄 알았는데, 욕실에 스테인리스 샤워봉에는 왜 녹이 스는 건지;; 알 수가 없네요;; 예전에 다이소 욕실 세정제나 스텐 크리너로 이거 닦았을 때 완전 깨끗했거든요.
근데 단순한 욕실 세정제로는 군데군데 붉은 녹은 닦이지 않아요. 이번에 녹 제거제 뿌려주고 솔로 문질러주니까 진짜 개깔끔. 녹이 날마다 생기는 건 아니니까, 진짜 마음 먹고 청소할 때, 내가 오늘은 녹까지 닦아봐야겠다, 마치 연중행사를 치르는 느낌으로ㅋㅋ 그럴 때는 녹 제거제가 생각날 수도 있어요.
4. 다이소몰 & 샵다이소 판매 여부
- 다이소몰(온라인), 샵다이소: 2023.2 기준, 샵다이소에서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주문 말고 집 근처 다이소 매장에서 구입을 원하시는 분은 품번을 문의하시면 편리합니다.
다이소 제품 재고를 확인하는 방법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가장 정확한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5. 제품 특이사항
■ 녹 분말을 조심!
녹을 제거할 때 그냥 다이소 브러쉬로 벅벅 문질러도 벗겨지기는 해요. 근데 녹 분말이 엄청 날리기 시작해요. 눈에 잘 보이지는 않아도 그게 녹 특유의 냄새가 느껴질 정도니까, 그 녹의 분진이 폐로 들어갔다는 걸 생각하면ㄷㄷ 그래서 마스크! 요즘 집에 다들 마스크 쟁여두신 거 많이 있을 테니까, 실내에서 하실 거면 꼭 마스크 착용하고 녹 제거하시기를 권해 드려요.
■ 장갑 착용은 필수!
또 한 가지는 장갑! 장갑도 꼭 끼고 하세요. 단순히 녹 제거제가 손에 묻을까봐 그런 것이 아니고요. 브러쉬로 녹을 문지르다 보면 녹물이 사방팔방 다 튀기 시작하거든요ㅎㅎ 손에도 녹물 잔뜩 튑니다. 손에만 튈까요? 멀리 튀는 녀석들은 옷에도 막 튀기 시작해요ㅋㅋ 옷에도 얼마든지 녹물 튈 수 있으니까, 허름한 옷 준비하시고, 마음 단단히 먹으시고 시작하세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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