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가 필요 없이 물만 묻혀서 쓰는 멜라민폼, 이라고 하면 안 팔리니까 '매직 스펀지'라고 이름을 붙여서 파는 제품. 다이소에 가면 늘 찾아볼 수 있어요. 우리나라 생산 제품도 있고, 최근에는 독일 '바스프사'에서 만든 정품이라고 해서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것도 있더라고요. 대체 뭐가 다른 걸까 궁금해서 두 제품 모두 구입해서 사용해봤어요 :)
1. 제품 총평
- 당장 사자
- 사자 ✅
- 모르겠다
- 사지 말자
- 절대 사지 말자
2. 제품 스펙
- 제품명(품번): 크린매직스펀지(16P) (66201), BI미니매직블럭(20P) (1003064)
- 가격: 두 제품 모두 1,000원
- 크기: 가로×세로×높이 기준. 크린매직스펀지 2.5×2.5×5cm / BI미니매직블럭 4×3.2×4cm
- 제품 원리: 멜라민폼 마찰로 오염 부위 제거
3. 매직 스펀지 사용 후기
- 제품명 '크린매직스펀지'는 국산 제품이에요. 'BI미니매직블럭'은 독일 바스프사 제품이라고 하네요. 1개당 크기는 위에 수치 보시면 아시겠지만, 독일 제품이 더 커요. 국산은 16개가 들어 있고, 독일산은 20개가 들어 있네요. 1개당 부피도 크고, 개수도 많아서, 독일 제품이 포장도 더 크고 풍성해 보여요. 매직 스펀지 재질은 둘 다 멜라민폼이고요. 두 제품 눌러봤을 때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고, 그냥 육안 상으로 봤을 때, 독일산 제품이 약간 더 밀도가 있어 보이는 느낌을 받았어요.
- 두 제품의 성능: 매직 스펀지는 초극세사 멜라민 수지를 오염 부위에 문질러, 그 마찰력으로 오염을 제거하는 원리예요.
손도 예외가 될 수 없으므로 제품 겉면에는 '사용 전 장갑을 착용해주세요'라는 안내 문구가 있어요. 이걸 손가락에다 문지르면 상해를 입을 수 있다고 해요. 각설하고, 두 제품의 성능은 암만 봐도 저는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네요ㅎㅎ 매끈매끈한 식탁에 유성매직 칠하고 문질렀는데 희미한 흔적은 남지만 대체로 잘 지워지고요. 스테인리스 냄비도 찌든때가 어느 정도 제거는 되는데, 완전 새것처럼 되지는 않아요. 너무 기대하시면 안 돼요ㅎㅎ 이건 다이소 스텐 크리너로 지워도 잘 안 지워지는, 세월이 만들어낸 오염이라서 그런지,
절대 안 지워지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그래도 오기가 생겨서, 최근 다이소 가서 엄청난 솔을 하나 사왔는데, 지금 그걸로 스텐 크리너 묻혀서 지우면 성과가 있지 않을까, 혼자 기대하는 중이에요ㅋㅋ
- 매직 스펀지로 잘 지워지는 곳: 다이소에서 구입한 제품들 가운데, 이렇게 사용 부위가 세세하게 안내된 제품을 또 찾기는 힘들어요. 스텐 크리너면 그냥 스테인리스 제품 다 꺼내서 문지르고, 그렇게 생각 없이 쓰면 편하잖아요. 이건 어디는 되고, 어디는 안 되고, 생각보다 '매직' 수준은 아닌 것 같아요ㅋ
그래도 잘 되는 곳은 우선 가스레인지 상판. 스테인리스 재질이라서 그런지 매직 스펀지로 잘 닦여요. 여기 기름때 제거하는 분사식 세제도 많이 쓰시는데, 이건 거품이 나오고, 그 거품을 다시 행주로 닦아줘야 하잖아요. 다이소 매직 스펀지도 어차피 물을 살짝 묻혀서 쓰는 거라서, 기름때를 지우고 행주로 닦아주기는 해야 하는데, 그래도 거품 자체는 없어서 저는 이게 더 간편한 것 같았어요. 스펀지로만 문지르는데 기름때가 싹싹 잘 지워지니까, 이건 매직 인정ㅎㅎ
그다음 저희 집은 가스레인지 후드에 유리판이 있어서 거기 써도 좋던데, 아무튼 유리 재질에도 사용 가능해요. 유리에 뭔가 오염 물질이 붙어 있으면 그것과 마찰을 일으키면서 닦아지는 것이 손이 느껴져요. 지우개 똥처럼 멜라민폼 가루가 나오기도 하고요.
가스레인지 후드다 보니까 아무래도 기름때가 장난이 아니거든요? 이건 팁을 드리면, 여기다 다이소 스티커 제거제를 한번 뿌리고 매직 스펀지로 닦아주시면 진짜 대박이에요. 제가 지금까지 써 본 어떤 세정제보다도 더 강력해서, 진짜 유리가 반짝반짝 새 것 수준으로 회복하더라고요. 매직 스펀지로만 하니까 세정력이 약간 아쉬웠어요.
마루바닥. 애들 있는 집은 살다 보면, 색연필에 매직에, 마루가 남아나지 못할 수도 있어요. 유성매직은 물티슈로 안 지워지기 때문에 매직 스펀지로 문지르면 잘 닦여요. 색연필도 마찬가지예요. 벽지의 경우에는 저희는 벽지 표면이 매끈하지 않고 약간 돌기가 있는 제품이라서, 거기 붙인 판박이 스티커에 문질렀더니 약간 흔적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그리고 스티커 자국. 이건 다이소 스티커 제거제가 사실 더 깔끔하게 지워져요ㅋㅋ 오직 스티커 제거만을 위해 만들어진 제품인데, 매직 스펀지가 이걸 이기면 이상하지요. 매직 스펀지로 문질러도 스티커가 잘 제거되기는 하는데,
아무래도 더 좋은 건 스티커 제거제라는 점, 참고하세요.
- 매직 스펀지 사용 금지 부위: 우선 가죽. 가죽에 쓰지 말라고 하는데, 또 하지 말라고 하면 해보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 아니겠어요?ㅋㅋ 지금 안 신는 구두 하나 꺼내서 앞부분을 문질문질 해봤더니, 어 괜찮은데? 싶다가 나중에 물기를 제거해보니까 매직 스펀지로 문지른 부분은 가죽이 슬슬 벗겨지는 게 눈에 보이더라고요ㅋㅋ 안 그래도 안 신는 구두였는데, 앞으로도 신을 일이 확실히 없게 되었습니다ㅋㅋ
코팅이 된 원목 가구. 집에 코팅이 된 나무 책상이 하나 있어서 열심히 문질러 봤는데, 코팅 안 벗겨지고 괜찮더라고요. 책상이 좋은 건가;; 아무튼 코팅이 된 제품에는 쓰지 말라는 것이 제품 겉면에 권고된 내용이에요. 코팅이 된 프라이팬, 대리석 마감 코팅, 세라믹 마감 코팅, 이런 데다가 쓰면 코팅 벗겨질 수 있다는 경고 문구가 있어요.
페인트 칠한 곳. 이건 제가 확실히 말씀 드릴 수 있어요. 페인트 벗겨집니다ㅋㅋㅋㅋ
제가 집에서 페인트칠이 된 유일한 곳에다가 이걸 문질러 봤어요. 거기 자전거가 세워져 있어서, 타이어에 마찰이 생겨서 생긴 자국인가, 까만 자국이 많이 있었거든요. 그거 지운다고 문질렀는데, 까만 오염물질은 멀쩡하고, 페인트만 뚝뚝 떨어져 나가는데, 내 마음도 떨어져 나가요ㅋㅋㅋ 페인트칠이 된 곳에는 살살 테스트 한번 해보고 문지르세요!
- 써도 된다고 하는데 효과가 별로 없는 곳: 오븐이요, 오븐. 오븐 내부에 찌든 때, 매직 스펀지로 절~대 안 돼요. 매직 스펀지 처음 시판이 되던 시절에 이거 사서 오븐 닦다가 실망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작정하고 해봤지만 역시;;
팔 운동만 했어요. 오븐 안에 넣고 쓰는 오븐팬 있잖아요? 그것도 절대 안 돼요. 매직 스펀지로 문지르면 까맣게 묻어나오는 게 잔뜩인데, 일부 탄 물질들 제거는 가능하지만, 오븐팬에 새 생명을 불어 넣는 수준의 세척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 같아요.
4. 내구성 테스트
- 매직 스펀지는 문지르기 시작하면 멜라민폼 마모와 함께 서서히 닳기 시작해요. 거친 표면에 마구 문지르면 뚝뚝 떨어지기도 하고, 살살 문지르면 지우개 똥처럼 벗겨지기도 해요. 어떤 재질에 사용하느냐, 얼마나 힘을 주고 쓰느냐에 따라 내구성은 워낙 케바케라서 딱 잘라 말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다만, 내구성이 비슷하다는 걸 전제로, 그냥 양 많은 제품이 좋을 수도 있어요.
5. 다이소몰 & 샵다이소 판매 여부
- 다이소몰(온라인): 2023.1 기준, 국산 제품만 판매합니다~
- 샵다이소: 2023.1 기준, 샵다이소에서는 두 제품 모두 판매 중입니다.
온라인 주문 말고 집 근처 다이소 매장에서 구입을 원하시는 분은 품번을 문의하시면 편리합니다.
6. 제품 특이사항
- 다이소에서는 여러 가지 크기의 매직 스펀지를 판매하고 있어요. 재질은 멜라민폼으로 동일한데, 크기만 이리 저리 잘라서, 용도에 맞게 쓰라고 저렇게 다양하게 파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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