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밤의 계절입니다. 먹을 땐 맛있지만, 먹기는 힘든 밤. 달콤하지만, 까기는 힘든 밤. 생밤을 하자니 좀 비싸고, 알밤을 사자니 껍질 까는 게 걱정이고. 그래서 다이소 밤가위 2종을 구입했습니다. 2천 원과 3천 원. 두 가지 밤가위. 과연 구조와 성능에 차이가 있는지 써봤습니다. 생밤, 불린 밤, 찐밤, 군밤. 전부 다 까봤습니다.
1. 제품 총평
- 당장 사자
- 사자 ✅
- 모르겠다
- 사지 말자
- 절대 사지 말자
2. 제품 스펙
- 제품명: 키친밤가위 / YS고급밤가위
- 품번: 40900 / 1004311
- 가격: 2,000원 / 3,000원
- 다른 색상 여부: 키친밤가위는 연두, 빨강, 노랑 / 흰색 한 가지
- 제품 원리: 톱니 날로 밤을 붙잡고 칼로 껍질을 깎는 가위
3. 강점과 약점
- 강점(Strength)
- 다이소 밤가위, 2천 원짜리도 껍질 잘 깎입니다. 톱날이 왼쪽, 가위 날이 오른쪽으로 오도록 잡으시면 돼요. 톱날로 밤을 고정시키고, 가위 날로 마치 과일 껍질을 깎듯이 깎으시면 돼요. 밤가위로 깎으면 과도로 밤 껍질을 깎는 것보다 정말 엄청 편합니다. 과도로 밤 깎아본 분이라면 칼날이 손끝을 스칠 때마다 조마조마 하셨을 텐데, 밤가위라면 그나마 더 안전하게 깎을 수 있어요. 물론 밤가위 역시 잘못 다루시면 날카로운 가위 날에 손을 베일 수 있으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그래도 써본 경험상으로는, 과도로 깎는 것보다는 밤가위가 더 안전해요.
- 밤가위 역시 쓸수록 요령이 생깁니다. 생밤을 처음 깎을 때는 요령이 없어서, 밤 껍질이 중간에 툭툭 끊어졌는데, 이것도 해볼수록 잘 돼요. 나중에 밤가위에 익숙해지면 마치 과일 껍질을 깎는 것처럼 밤 껍질이 기다랗게 깎이는 것이 신기해요. 생밤 껍질은 상대적으로 건조해서 중간에 끊어지기 쉽지만, 밤을 뜨거운 물에 잠시 불린 뒤에 깎으면 훨씬 부드럽게 잘 깎입니다.
- 생밤과 뜨거운 물에 불린 밤의 경우에는 밤가위가 성능을 발휘하지만, 찐밤과 군밤을 깔 때는 밤가위가 별다른 소용이 없어요. 밤에 미리 칼집을 내어 놓으면, 맨손으로 겉껍질을 깐 뒤에 속껍질은 과도로 제거하셔도 잘 됩니다. 찐밤과 군밤을 준비할 때는, 밤에 미리 칼집을 낼 때 밤가위를 쓰세요. 과도로 칼집을 내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고, 손쉽게 칼집을 낼 수 있어요. 칼로 칼집을 낼 때는 조마조마하지만, 밤가위는 그냥 하나씩 툭툭 칼집 낼 수 있어서, 금방 수북하게 칼집 밤을 만들 수 있습니다.
- 약점(Weakness)
- 2천원 제품은, 그것만 써보면 느끼기 힘들겠지만, 3천원 제품과 비교했을 때 손으로 쥐는 힘이 약간 더 들어가요. 3천원 밤가위가 훨씬 쉽게 가위 날을 움직일 수 있어요. 힘이 확실히 덜 들어갑니다. 밤을 하나, 두 개 까는 것은 상관이 없겠지만, 밤을 대량으로 손질하실 때는 아무래도 손에 오는 피로도가 다를 것 같아요. 2천원 제품에 장착된 스프링이 아마 좀 더 세서 그런 것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역시 2천원 제품의 경우에는 3천원 제품보다 밤 껍질을 까는데 약간 어려워요. 물론 껍질이 잘 깎이기는 하는데, 3천원 제품과 비교하면 손목에 힘이 더 들어가는 것 같아요. 밤가위 날을 자세히 비교를 해보니까, 3천원 제품의 가위 날이 좀 더 위로 솟도록 설계가 되어 있던데, 이런 설계의 차이가 성능 차이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건 아래 영상 리뷰를 보시면, 좀 더 잘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과연 1천원 비싼 만큼, 성능이 더 좋은 걸까? 궁금하실 텐데, 충분히 구입할 만한 제품이라고 봅니다.
4. 내구성 테스트
- 오래 사용할 경우 가위 날이 무뎌질 수 있지만, 숯돌로 다시 날카롭게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나중에 해봐야 알 것 같습니다.
5. 다이소몰 & 샵다이소 판매 여부
- 다이소몰(온라인): 2022.9 기준 두 제품 모두 판매하고 있어요.
- 샵다이소: 2022.9 기준 두 제품 모두 판매 중이에요.
온라인 주문 말고 집 근처 다이소 매장에서 구입을 원하시는 분은 품번을 문의하시면 편리합니다.
6. 제품 특이사항
- 2천원 제품은 가위날을 고정시키는 안전 레버가 없어요. 가위날을 캡에 넣어서 보관하는 방식이에요. 대신 3천원 제품은 안전 캡이 없고, 가위 날을 접어서 고정하는 레버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캡을 잃어버릴 수도 있는 만큼, 3천원 제품이 더 편리하다고 할 수 있어요.
- 2천원, 3천원 제품 모두 은행을 깔 수 있는 기능이 장착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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