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에 가면 주방 용품 진열대가 있잖아요. 그 앞을 지날 때마다 어찌나 이 제품이 궁금한지, 참을 수가 없었어요. 그렇다고 집에 멀쩡한 고무장갑 두고 이걸 또 사자니 돈이 좀 아까워서 한참 참다가, 드디어 집에 있는 고무장갑에 구멍이ㅋㅋㅋ 다이소 갔을 때 바로 집어 왔어요. 실리콘 수세미 장갑, 두둥.
1. 제품 총평
- 당장 사자
- 사자
- 모르겠다 ✅
- 사지 말자
- 절대 사지 말자
2. 제품 스펙
- 제품명: 실리콘수세미장갑(양손)
- 품번: 1030164
- 가격: 3,000원
- 제품 원리: 실리콘 수세미 + 고무장갑 = 실리콘 수세미 장갑
3. 실리콘수세미 장갑 사용 후기
- 짜장면과 짬뽕을 합친 짬짜면은 파괴력이 떨어져요. 짜장면 맛집, 짬뽕 맛집은 있어도, 짬짜면 맛집은 들어보질 못한 것 같아요. 두 개의 아이템을 합칠 때는 그만큼 분명한 시너지 효과가 나야 돼요. 실리콘수세미 장갑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어요. 실리콘수세미와 고무장갑을 합쳤으면, 이 두 가지를 합친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하고, 헉! 하는 효과가 있어야 해요. 그런 관점에서 실리콘수세미 장갑을 써봤어요.
- 우선 뽀드득 소리. 설거지 할 때 '뽀드득' 소리에 집착하는 분들, 생각보다 꽤 되는 것 같아요ㅋㅋ
설거지 마치고 그릇 만질 때 고무장갑과 그릇이 마찰을 일으키면서 '뽀드득' 소리가 날 때 있잖아요. 괜히 막 뿌듯해하고 그런 분들 꼭 있어요ㅋㅋㅋ 저는 뽀드득에 집착하진 않지만, 아무튼, 뽀드득 소리? 안 나요ㅋㅋ 왜냐면 장갑 손가락 끝에도 실리콘 돌기가 엄청 많거든요. 그 돌기 때문에 뽀드득 소리가 날 수가 없어요. 이건 개인 취향 차이니까 넘어갈게요.
- 그다음, 주방 세제 '거품'. 거품이 꼭 풍성하게 나야 설거지가 잘 되고, 세척력이 높아지는 걸까요? 저는 솔직히 그건 잘 모르겠어요. 거품의 양과 세척력이 꼭 비례하는 걸까 궁금하기도 하고, 거품만 많으면 헹굴 때 힘들기도 하니까, 적당한 양의 거품이 필요한 것 아닐까 생각해요. 근데 실리콘수세미 장갑은 제품 겉면에 홍보하기로는, 실리콘 돌기가 많아서 풍성한 거품! 이러거든요?
근데 솔직히 많이 과장된 표현 같아요ㅋㅋ 처음에는 거품이 좀 나기는 하는데, 이게 두 번째 그릇 닦을 때가 되니까, 거품 다 어디 갔지? 안 보여요ㅋㅋ 주방 세제를 짜고, 또 짜고, 서너 번은 세제를 쓰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럼 주방 세제가 문제 아니냐 싶어서, 다이소에서 파는 필름 수세미에도 해봤거든요. 근데 하얀 거품이 막 풍성하게 나와요ㅋㅋㅋ 필름 수세미처럼 안에 스펀지 재질이 있어야 거기서 공기가 뿜어져 나오면서 거품이 풍성해지는 것 아닐까 생각해봤어요. 실리콘수세미 장갑은 거품 잘 안 나요!
- 아까 '뽀드득'의 연장선상에서, 미끄러움. 실리콘수세미 장갑으로 그릇 잡으면 생각보다 좀 미끄러워요.
왜냐, 실리콘 돌기가 많아서 쭉쭉 미끄러지는 것 같아요ㅋㅋ 저도 처음 쓰던 날, 그릇 와장창 깰 뻔ㅜ 집에서 쓰던 고무장갑 끝에는 미끄러움을 방지하기 위한 엠보싱이 있어요. 근데 실리콘수세미 장갑은 돌기를 강조하다 보니까, 이게 오히려 미끄러움을 조장하는 느낌이 들어요ㅋ 이걸로 무슨 야채랑 과일 세척도 간편하게 하라는데, 저는... 뭐 특별한 거 잘 모르겠어요ㅋㅋ 그냥 일반 고무장갑으로도 충분히 깨끗하게 씻을 수 있지 않나 싶어요.
- 이 많은 실리콘 돌기를.. 어디다 씀? 실리콘수세미 장갑은 손바닥 전체에 실리콘 돌기가 나 있어요. 근데 우리가 설거지 할 때는 막상 손바닥 전체를 사용하지는 않거든요. 저는 왼손으로 그릇을 잡고만 있고, 주로 오른손으로 수세미를 잡고 그릇을 문질러요.
그릇에 힘을 주는 부분은 손금이 있는 손바닥 면이 아니고, 손가락이에요. 그럼 손바닥 면의 실리콘 돌기, 손목 부분에 있는 실리콘 돌기, 그리고 왼손에 있는 실리콘 돌기는 휴식이에요ㅋㅋ 얘들은 거품 내는 데 기여도 안 하고, 설거지 할 때도 놀아요.
- 시너지 효과는? 실리콘수세미랑 고무장갑이랑 합쳐 놨더니, 이건 뭐.. 쓸데 없이 미끄럽기만 해서 그릇 박살 날 것 같고, 거품도 잘 안 나고, 실리콘 돌기 대부분은 쓸모 없이 놀고만 있고, 중독성 있는 뽀드득 소리도 안 나고, 짬짜면보다 못한 실패작에 가까운 아이템 아닌가 생각해요. 두 아이템을 합칠 때는, 실리콘수세미라는 하나의 아이템이 고무장갑이라는 다른 아이템의 성능을 저하시켜서는 안 돼요. 근데 이건 마이너스가 되는 것 같네요.
- 참, 실리콘 재질이라서 장갑을 끼고 벗는 것도 좀 불편해요ㅋㅋ
아니 왜 쓰다 보니까, 계속 단점만 줄줄이ㅋㅋ 손으로 실리콘 재질을 만지면 막 매끄럽고 그렇지 않잖아요. 손에 착 감기잖아요. 근데 이 소재로 장갑을 만들었으니, 손이 쏙 들어가겠어요? 손을 이리저리 뒤틀면서 장갑을 끼셔야 한다는 점, 각오하세요ㅋㅋ
- 그럼 이걸 어디다 써? 실리콘수세미 장갑은 3천 원이에요. 다이소에서는 저렴하지 않음ㅋ 주방 설거지 퍼포먼스에 실망해서 욕실 갖고 가서 써봤거든요. 근데 얘는 1도 기대를 안 했건만, 의외로 욕실에 딱인 것 같았어요ㅎㅎ 욕실 청소하느라 수세미나 청소솔 쓰시는 분들이 많이 있어요. 수세미를 쓰려면 고무장갑, 세제도 필요해서 좀 귀찮고 잘 안 하게 돼요.
근데 이건 세제 뿌리고, 손으로 싹싹 문지르면 되니까 좋았어요. 또 청소솔은 헤드 부분이 큰 게 있어서 수전 뒷부분이나 좁은 구석에는 청소솔이 들어가지 않을 때도 있거든요. 실리콘수세미 장갑은 일단 손가락만 들어가면 실리콘 돌기로 슥슥 청소가 되니까, 이건 좋은 것 같아요. 물론 실리콘 돌기가 부드러우니까, 찌든 때 제거에는 미흡할 수 있고, 억센 청소솔에는 세척력이 미치지 못할 수 있어요. 그래도 세면대에 팝업식 배수구 사이에 손가락 넣고 문질러 보니까 까만 게 잔뜩 나오기도 하고, 얘 나름의 청소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지점은 있더라고요. 욕실에서만큼은 실리콘수세미 장갑을 인정해주기로 했어요.
4. 내구성 테스트
- 제품 겉면에는 염소계, 알칼리성 세제나 표백제에 사용하지 말라고 되어 있어요. 그런데 욕실 세제 가운데 알칼리성이 많지 않나요? 저희 집에서 쓰던 '홈스타'도 제품 뒷면에 딱 '알칼리성'이라고 되어 있던데요. 실리콘 소재에 손상이 갈 수 있다고 쓰지 말라고 하니, 겨우 제 역할을 찾은 욕실에서도 아예 못 쓰는 거 아닐까 걱정이 됐어요.
홈스타를 그래서 장갑에 잔뜩 뿌린 다음에 20분 정도 방치하고 확인했어요. 소재 손상이 눈으로 바로 보이는 건 아니었고, 전혀 문제는 없어 보였는데, 알칼리성 세제를 사용하지 말라고 하니까, 장기간 사용할 경우 좀 걱정은 되네요.
5. 다이소몰 & 샵다이소 판매 여부
- 다이소몰(온라인): 2023.1 기준, 안 팔아요~
- 샵다이소: 2023.1 기준, 샵다이소에서는 팔아요~
온라인 주문 말고 집 근처 다이소 매장에서 구입을 원하시는 분은 품번을 문의하시면 편리합니다.
6. 제품 특이사항
- 실리콘수세미 장갑은 거치 구멍이 뚫려 있어서, 고리에 걸어서 보관하시면 돼요. 참, 실리콘 재질이니까 열탕 소독이 가능해요! 내열 온도는 250도, 내냉 온도는 영하 60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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