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에서 찜기를 하나 구입하려고 정말 여러 제품을 비교해봤어요. 그런데 희한하게도 '찜기'라고 적힌 것은 마음에 안 들고, '다용도 용기'라고 적힌 것이 마음에 쏙 드네요?ㅎㅎ 다용도 용기도 채반이 들어 있어서, 찜 요리가 가능하거든요!! 다이소에서 얼른 집어온 찜기. 모시조개, 바지락, 고구마, 냉동만두, 냉동실 떡까지 이제 마구 쪄보자고요~
1. 제품 총평
- 당장 사자
- 사자 ✅
- 모르겠다
- 사지 말자
- 절대 사지 말자
2. 제품 스펙
- 제품명: TH전자레인지사각용기(2600ml)
- 품번: 1005794
- 가격: 3,000원
- 재질: 폴리프로필렌(PP)
- 다른 색상 여부: 흰색, 짙은 회색, 빨간색 3종
- 제품 원리: 용기 안에 채반이 있어서 찜 요리가 가능
3. 전자레인지 찜기 사용 후기
■ 다이소 전자레인지 찜기
제품 겉면에는 '다용도 용기'라고 되어 있어서, 다이소에서 찜기 찾는 분들 눈에는 잘 안 띌 수 있어요. '찜기'라고 표기된 제품들도 있거든요. 예를 들어 품명은 '전자렌지찜기(3L)', 품번은 1014464인 제품도 있어요. 품번이 1010801인 전자레인지 찜기도 있어요. 근데 전 이 제품이 더 마음에 들어서 구입했어요. 기본적으로 전자레인지로 음식 데우는 것이 가능하고,
내열 온도는 100도까지고, PP 재질이고, 용기 안에 채반이 있다면 모두 찜 요리를 할 수 있어요. 그래서 '다용도 용기'라는 표기가 좀 훼이크 같기도 하고 그래요ㅋㅋ 왜 이 제품이 마음에 들었느냐면, 채반에 생긴 구멍이 다른 제품들보다 좀 크더라고요. 채반을 넣었다 꺼냈다 하기 편하게 생기기도 했고요. 용기 모양도 이건 라운드 형태의 정사각인데, 다른 건 완전한 원형, 그리고 또 다른 건 직사각형이라서 이걸 골랐어요.
■ 다이소 전자레인지 찜기의 올바른 사용 방법
강조 드리고 싶은 건 2가지예요. 우선 뜨거운 물을 붓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점이에요. 아... 귀찮죠?ㅋㅋ 가스레인지 불 켜기 싫고 귀찮아서 전자레인지 찜기를 산 건데, 뜨거운 물로 시작하라니요. 물론 뜨거운 물 대신 찬물을 붓고 시작해도 찜이 되긴 해요. 다만 망할 가능성이 높아지더라고요ㅎㅎ 우리가 다들 '찜 요리'에서 기대하는 촉촉함이 있잖아요? 채반 밑에 찬물을 붓고 전자레인지에 돌리기 시작하면, 물에 데워져서 수증기가 나오기 시작하는 4~5분이 될 때까지,
전자레인지 안에서 음식이 익어가기 시작해요. 나는 '찜'을 하고 싶은데, 물이 끓기까지는 그냥 전자레인지 요리가 되는 거예요. 이걸 참, 어찌 할 수가 없더라고요ㅜㅜ 저는 찬물만 4~5분 데우거나, 전기 주전자로 끓인 물을 넣고 바로 찜을 시작했어요.
두 번째는 키친타올로 덮어주기. 전자레인지 찜기 후기를 여러 건 찾아 보니까, 키친타올로 한번 덮어주고 찌면 효과가 좋다는 경험을 많이 봤어요. 저도 냉동만두와 냉동실 떡 등을 찔 때 키친타올을 덮어줬어요. 종이가 전자레인지에 들어가면 문제 생기는 거 아닐까? 걱정이 될 수도 있는데, 아무 문제 없어요. 이 제품을 처음 구입하면 겉에 제품명 종이가 붙어 있잖아요.
그거 붙은 채로 전자레인지에 돌려도 별 문제 없습니다. 어쨌든 키친타올 덮어주고, 물 좀 뿌려주고, 그리고 찜기 스타트. 어차피 채반 밑에서 수증기가 올라오면 키친타올이 금방 젖기는 할 테지만, 그래도 좀 뿌려주면 촉촉함이 살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개인적 경험으로도, 키친타올 덮어주는 건 좋은 것 같아요. 뚜껑을 한번 덮어주고, 키친타올로 한번 더 덮어주고, 빡! 쪄주는 느낌?ㅋㅋ 냉정하게 말해서,
효과가 있는 게 맞아? 자문하면 사실 할 말은... 쓰읍ㅋㅋㅋ
■ 음식을 찌는 시간
전자레인지 찜기는 이게 어려워요. 가스레인지 불에 올리는 일반적인 찜통은 그냥 계속 쪄도 음식이 크게 상하지는 않잖아요? 옥수수를 10분 쪄야 하는데, 20분 쪘다고 해서 못 먹지는 않아요. 근데 전자레인지는 시간 잘못 맞추면 바로 못 먹습니다ㅋㅋㅋ 이게 음식 크기에 따라서도 달라져서, 더 어려워요;; 고구마를 쪄보니까, 작게 자른 것은 15분 만에 홀라당 다 타버리고, 큼지막하게 자른 것만 살아 남아서 허기를 달래줬어요. 물론 크게 자른 것도 가열 시간이 길어지면,
고구마 속이 갈색으로 타버리더라고요ㅜ 그래서 전자레인지 찜기를 쓸 때는 음식을 비슷한 크기로 잘라서 넣어줘야 해요. 이걸 꼭, 써봐야 깨닫는다는 현실ㅎㅎ 끓는 물을 붓고 시작한다는 걸 가정해서, 냉동만두는 4분을 돌리니까 속까지 잘 익고 딱 좋았고요. 냉동실에 꽝꽝 얼어버린 떡은 4분 뒤에 보니까 젓가락이 안 들어가서, 3분을 더 돌려서, 총 7분을 찌니까 딱 적당했네요. 만두든 떡이든, 음식 크기에 따라, 전자레인지의 출력에 따라 적정 가열 시간이 달라지니까, 딱 잘라서 몇 분이 적당하다고 말하기가 힘들어요. 그런 면에서 몇 번의 경험과 학습을 반드시 필요로 하는 요리 도구라고 할 수 있어요;;
■ 찜기에 넣는 물의 양
이 제품은 겉면에 표기된 용량에 2,600ml라고 되어 있어요. 용기에 물을 가득 채울 때의 부피가 그렇다는 거고요. 채반을 넣고 찜을 할 때는 채반 밑에 들어가는 물의 양이 중요하잖아요?
채반 바로 밑까지 찰랑찰랑하게 물을 채우면 450ml 정도 들어가요. 근데 그렇게 물을 다 채우면 스팀 나올 때까지 가열하는 시간만 늘어나니까, 음식 태우거나, 시간만 잡아먹기 딱 좋거든요. 제 경험상 물은 300ml 정도만 넣고 쪄도 충분했어요. 저희 집 전자레인지의 출력은 700와트(W)예요. 1,000와트 전자레인지를 쓰시는 집은 그 출력에 맞게 또 요리 시간에 적응하셔야 해요ㅋㅋ 표준화 된 조리 시간이 없으니까 참 애매해요.
■ 전자레인지 찜 요리의 맛
찜 요리를 찬물로 시작하시면, 맛을 논하기 전에 못 먹을 가능성이ㅋㅋ 모시조개를 사서 찬물로 7분 돌렸더니, 이게 찜이 된 건지, 전자레인지에 그냥 익은 건지 알 수가 없었어요ㅎㅎ 키친타올로 덮지도 않아서 그런지 수분이 날아가서 조개가 좀 쪼그라 들었더라고요. 그래도 애가 맛있게 먹어서 다행;; 바지락도 사와서 가스레인지 찜통에 쪘더니 이게 찜이지! 하는 생각이 드네요ㅎㅎ 조갯살이 살아 있는 느낌. 모시조개가 원래 바지락보다 더 컸는데, 쪄놓고 보니까 전자레인지 출신이 더 작아지는 마술ㅎㅎ
고구마도 나중에 뜨거운 물로 찌기 시작하고, 키친타올로 덮어도, 찜통 고구마의 맛을 재현하는 건 힘들었어요. 진짜 선방한 고구마의 경우에도 촉촉함이 좀 아쉬운 느낌이 들더라고요. 물론! 찬물에서 시작해 시간까지 오버한 고구마는 칼도 안 들어갑디다ㅋㅋ 속까지 아주 시커멓게 타가지고;;; 찜통 요리랑 가장 근접한 맛을 느낀 건 냉동만두였어요! 이건 솔직히 찜통에서 찐 거랑 별 차이가 없더라고요? 채반 아래 뜨거운 물 자박자박하게 넣고, 4분 돌리니까 오메 맛있는 거ㅋㅋ 냉동실에 묵은 떡도 꺼내서 돌려봤는데, 이것도 찜통에서 찐 거랑 큰 차이가 없었어요. 다만 떡 가장자리 부분은 씹기에 좀 질긴 느낌이 들었어요. 전자레인지 특유의 아쉬운 식감이 느껴지더라고요.
4. 내구성 테스트
다용도 용기의 특성상 그릇이 변형되지만 않으면 내구성 걱정은 안 해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용기는 튼튼하지만, 채반은 좀 얇거든요? 채반 부분이 좀 말랑말랑하긴 한데, 좀 더 써봐야 할 것 같아요.
※ 2023.10 추가: 벌써 7달 넘게 사용하고 있는데, 어디 하나 구부러지거나 휘지 않고 잘 사용하고 있어요 :)
5. 다이소몰 & 샵다이소 판매 여부
- 다이소몰(온라인): 2023.2 기준, 판매하고 있네요. 품번으로 검색하세요! 그래야 바로 나와요.
- 샵다이소: 2023.2 기준, 검색이 안 됩니다!
온라인 주문 말고 집 근처 다이소 매장에서 구입을 원하시는 분은 품번을 문의하시면 편리합니다.
다이소 제품 재고를 확인하는 방법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가장 정확한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6. 제품 특이사항
같은 모양으로 나온 2천 원짜리 제품도 있어요. 용량이 달라요. 3천 원짜리는 2,600ml, 2천 원짜리는 1,500ml 입니다.
폴리프로필렌 재질이라서 식기세척기에 사용이 가능해요. 이 제품이 메이드 인 타일랜드, 태국 출신이던데, 다이소에서 표기한 한글 안내 문구에는 이게 식기세척기에 써도 되는지 여부가 안 나와 있더라고요. 제품에는 또 식기세척기 같은 그림이 표기돼 있기도 하고 헷갈렸어요;;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식기세척기에 넣고 작동시켰는데 용기가 하나도 변형되지 않고 멀쩡했네요ㅋㅋ 구글에서 막 태국 식기세척기 표기까지 찾아봤는데 별 소득이 없었음;;
이거 꼭 얘기하고 싶은데, 뚜껑에 스티커요! 아... 진짜 너무 더럽고 지저분하게 떨어져요ㅋㅋㅋ 요즘 완전 깔끔하게 떨어지는 제품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거 실망이에요. 제품에서 가장 잘 보이는 뚜껑에 큼지막하게 종이가 붙어 있잖아요. 아니 작은 것도 아니고, 그렇게 큰 스티커가 더럽게 떨어지니, 집에 있던 다이소 스티커 제거제 가져와서 뿌리고 닦아줬네요;; 식기에다 그런 거 뿌려서 찝찝했지만, 그게 제일 잘 닦여서 물로 열심히 헹궈줬어요. 스티커 제거제, 이거 쓸 일이 없을 것 같은데, 은근히 계속 찾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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